본문 바로가기

센터소식/언론속 센터

(국제신문) 신재생 에너지 보급, 시민 모두가 가야할 길

2010.02.09

 

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 이원경 대표
"신재생 에너지 보급, 시민 모두가 가야할 길"
이달 중순 준공 목표 공사 진행…완공땐 연간 29t CO₂저감 효과
기후변화 심각성 인식 확대 한몫, 기존 2곳 수익은 장학금 환원

 

화석연료가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은 시민들에게도 친숙한 존재가 됐다. 부산에서 (사)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옛 부산시민햇빛발전)가 주축이 돼 시민주 공모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고 있다.

2008년 발전을 시작한 민주공원시민햇빛발전소와 수영시민햇빛발전소에 이어 이달 중순 준공을 목표로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 제3호 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 이원경(여·43) 대표는 '시민햇빛발전'이 태양광 발전 보급에 시민을 참여시켜 기후변화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주 공모와 건립, 운영 등 모든 과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게 시민햇빛발전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태양광 발전소를 시민의 힘으로 세워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재의 에너지 수급 체계에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원천기술의 연구는 과학기술자가 맡아야 하는 일이지만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은 시민과 시민단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는 지난해 초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1월부터 시민주를 공모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부산환경공단 본관 옥상에 들어설 발전소는 50㎾ 용량으로 하루 평균 3.75시간, 연간 6만8437㎾h를 발전해 29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15년간 모두 한국전력에서 구매해 해마다 3800여만 원의 발전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금을 배당하지만 시중은행 적금 정도 수준이라 돈을 보고 시민주를 공모하는 이는 드물죠. 평소에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둔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의 수익금도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과 시민의식 변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운영 중인 2곳 중 민주공원발전소는 수익금 사회 환원을 위해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역 저소득층 가정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은 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중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논술을 거쳐 선발한 12명에게 전달됐다.

이 대표는 부산서 대학을 졸업한 1990년부터 부산여성회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2005년 지역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에 참여했다. 또 2007년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축이 돼 출범한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에는 준비위원회 때부터 활동해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대안센터의 올 3대 목표가 시민발전소 건립과 이산화탄소 줄이기 시민 실천, 학생과 시민 대상의 교육이다. 이 대표도 시민주 모집에 발벗고 나서는 한편 주변 사람들의 환경 의식을 바꾸는 일부터 나설 생각이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은 정부나 지자체의 힘만이 아닌, 반드시 시민이 참여해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일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고 시민단체들도 성격을 떠나 모두가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