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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햇빛장학금 미래세대 지구촌 사랑에 밑거름 됐으면

올 장학생 선발 나선 햇빛장학기금 김재규 공동 위원장
"미래세대 지구촌 사랑에 밑거름 됐으면"

민주공원 태양광발전소 수익금을 지역사회 환원 차원 장학금으로
청소년들에 에너지 중요성 알리며 사회책임 투자의 전형 보일 터
이번엔 체험캠프 등 선발 내실 다져
"발전효율 높여 장학기금 지속 마련"

 
  김재규 햇빛장학기금 공동 운영위원장이 햇빛장학생 선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화석 에너지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것은 세계적 대세입니다. 민주공원에 건립한 시민햇빛발전소는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 민주화 성지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시민의 힘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발전소의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햇빛장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에 2008년 1월 지역 최초로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인 '민주공원시민햇빛발전소'가 준공됐다. 발전용량 5.28㎾인 이 발전소의 사업비는 모두 시민과 기업의 후원금으로 충당됐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건립된 만큼 그 수익금을 뜻깊은 일에 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 햇빛장학기금이다. 지난해 시작한 햇빛장학생 선발은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올해 장학생 선발에 나선 김재규(62) 햇빛장학기금 공동 운영위원장은 청소년들에게 에너지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단순히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글을 받아 심사를 거쳐 장학생을 선발했습니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산문과 그림, 사진,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세분해 1.5배수를 1차로 선발한 뒤 1박2일 캠프를 열어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평가만을 위한 캠프가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 설비 제조업체를 견학하고 참가자 토론과 교육을 통해 에너지 문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 두 번째인 햇빛장학생 선발은 오는 11~15일 고교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기후변화와 재생 에너지, 대안기술 등 세 가지 주제 중 선택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된다. 1차 심사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 달 재생 에너지 현장 견학을 겸한 기후·에너지 환경캠프를 연다. 지난해에는 40여 명이 참가해 이 중 12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선발 대상을 줄이는 대신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평가한다.

김 위원장은 민주공원햇빛발전소가 장학생 선발 등으로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사회책임 투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민주공원시민햇빛발전소는 건립 장소 자체만으로 많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모태로 한 햇빛장학기금이 미래 세대들이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실현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술 발달로 태양광 발전 효율은 높아지고 모듈 가격은 낮아지므로 지속적인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수년 내에 좀 더 발전 효율이 높은 설비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민주공원 초대 관장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고문으로 있으며 2008년 부산환경운동연합의 기후변화에너지 지도자 양성 과정을 마치는 등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20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