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일을 찾아 부산으로 내려온 지 두 달이 지났다. 여행 삼아 방문해 본 것이 두어 차례 일뿐 전혀 연고가 없던 곳에서 생활을 시작한 후 좋은 점들을 떠올려봤더니, 그 중 두 가지가 자랑할 만하다.
첫째는 공기가 서울과는 비교가 안 되게 좋았다. 주관적인 관찰의 결과이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대기의 순환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며칠 전 한반도를 뒤덮었던 황사의 영향은 부산도 매한가지였으나, 두 달 동안 잘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신선한 공기를 즐겼고 그에 따른 구름의 변화무쌍함을 많이 경험하였다.
두 번째는 내가 사랑하는 회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회를 먹는 일이-그러함에도 용감하게 잘도 먹고 있지만-점점 찜찜해 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후쿠시마 사고 때문이다. 그리고 한 달 뒤,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 핵발전소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이 되었다.
후쿠시마로부터 절대 거리야 한반도 전체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였지만, 심정적으로 일본에 더 가까운 부산에 거주한다는 것 때문에 불안감이 괜히 더 가중되었더랬다. 하지만 이번엔 기장이라니, 이건 이제 내 삶 터가 된 부산광역시의 일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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